므완자(탄자니아) |이재국기자


아프리카에서 가뭄, 물 부족은 에이즈보다 무서운 재앙이다. 흙탕물일망정 우물을 서로 차지하겠다며 부족간 살인극이 끊이지 않고, 국가간 ‘물 전쟁’도 그치지 않고 있다. 하늘만 바라보며 대대로 농사를 짓거나 고기를 잡고 가축을 기르며 삶을 이어가야 하는 그들에게 갈수록 메말라가는 대지는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문제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선진국들이 늑장 대응을 하는 동안 아프리카는 기후변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2006년 국제연합환경계획의 ‘지구환경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리카의 수자원은 1970년보다 3분의 1로 줄었다.

 




탄자니아와 케냐, 소말리아 등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의 연간 평균 강수량도 지난 30년 동안 25%나 감소했다. 아프리카 인구 8억1200만명 중 절반은 세균 등에 오염된 물을 음용하며 치명적인 질병에 자신들의 생명을 내놓고 있다.


미래의 보고서 또한 아프리카가 대재앙의 중심이 될 것임을 예고한다. 영국 기상청 산하 해들리센터가 내놓은 2007년 분석 결과는 참혹하다. 2000년 대비 2080년의 기후변화로 인한 농업생산량 변화를 추정한 결과 유럽 등 선진국은 오히려 8% 느는 데 반해 아프리카는 무려 17%나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평균인 3% 감소와 비교할 때 5배 이상 많은 것이다.





 
지난해 12월4일 빅토리아 호숫가의 바위 모습. 한때 수면이 현재보다 약 1.5m 높았음을 말해 주는 흔적이 바위에 선을 그려놓았다. <므완자(탄자니아)/김정환 다음블로거기자>



아프리카의 경우 농업의 95%가 전적으로 강우량에 의존하고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2025년이면 4억8000만명의 아프리카인이 심각한 물 부족 상태에 처할 것이라는 경고도 나와 있다.


탄자니아환경기자클럽 회장인 데오다투스 음푸게일(55)은 “깨끗한 식수 발굴과 질병 치료, 낙후된 기후관측시스템 개선 등을 위한 선진국들의 재정적 도움이 절실하다”며 “지금껏 해온 것처럼 말로만 도와주겠다고 할 게 아니라 제발 행동으로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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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경향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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