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칭짱철도는 서부대개발의 상징이다. 수도 베이징에서 남서쪽으로 내달려 티베트 자치구의 주도 라싸에 이틀이면 도달한다. 높이 5000m가 넘는 산악지역을 통과해 ‘하늘 열차’라고도 불린다. 중국은 라싸에서 시가체로 연결되는 구간을 개통한 데 이어 야둥, 강토크까지 이른바 ‘친디아 철도’ 공사를 벌이고 있다. 2020년까지 네팔, 부탄, 인도 접경지역까지 철도를 이어 ‘철도 실크로드’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중국 정부는 칭짱철도 개설이 낙후된 티베트 지역 개발에 전기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티베트 접근성이 용이해지면서 많은 관광객이 몰리고 지역경제도 급속도로 발전할 것이라고 한다. 여기에 더해 라싸 일대에 테마파크를 조성하고 예술촌, 민속촌, 문화창의단지 등을 만들겠다고 했다.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티베트인들의 반중 정서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당근책인 것이다. 


티베트는 2000년 이상 독립국이었다. 그러나 1950년 중국의 침공 이후 그 지위를 잃었다. 1959년 3월28일 중국 총리 저우언라이는 티베트 완전정복에 나섰고, 티베트는 살육의 현장이 되었다. 사망자 수는 8만7000명에 달했다. 계엄령이 선포됐고 중국 공산당의 철권통치가 시작됐다. 종교와 문화도 마찬가지였다. 티베트에서 번성했던 라마교는 타격을 입었다. 수천개의 사원이 파괴되고 수십개밖에 남지 않았다. 1959년 봉기에 실패한 14대 달라이 라마 톈진 갸초가 라싸의 포탈라궁을 떠나 망명길에 올랐다. 포탈라궁은 티베트 왕 손챈감포가 세운 궁전으로 정치의 중심이자 티베트 불교의 본산이다.


달라이 라마가 인도로 망명한 지 올해로 60년이 된다. 하지만 티베트의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2009년 이후 157명의 티베트인들이 중국의 핍박에 항의하기 위해 분신을 했다고 한다. 중국은 ‘티베트를 봉건 정치체제에서 해방시켰으며 중국의 발전된 경제 혜택을 함께 누리고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 22일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된 가운데 테리 브랜스태드 주중 미국대사가 라싸의 포탈라궁을 방문했다. 그는 “중국이 달라이 라마와 대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을 자극하는 언행이지만 틀린 것은 아니다.


<박종성 논설위원>

Posted by KHro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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