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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홍콩 영화의 몰락 1980~1990년대 국내는 물론 아시아에서 홍콩 영화가 흥했던 시절이 있었다. 다소 허황된 액션과 따뜻한 유머가 섞인 몇몇 작품들은 할리우드 대작 영화에서 찾아볼 수 없는 나름의 아우라를 풍겼다. 특히 청룽(成龍·성룡)의 존재를 빼놓고 그 시절 홍콩 영화를 말할 수 없다. 대역을 쓰지 않는 고난도 액션은 지금 봐도 현란하다. 액션과 간간이 뒤섞인 슬랩스틱 코미디는 관객의 입꼬리를 올라가게 했다. 그의 대표작 시리즈 등은 중장년층에게 고전으로 통한다. 청룽의 최신작 가 국내 개봉했다. 범죄조직에 얽힌 VIP와 그의 딸을 지켜내기 위해 국제 사설경호업체 뱅가드의 리더로 출연한다. 영국 런던을 비롯, 아프리카,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 등 세계 곳곳을 무대 삼아 총격전과 카체이스, 수상 추격전 등 화려한 볼거.. 2021. 1. 6.
[여적]‘미친’ 펠로시 하원의장은 미국 내 권력서열 3위다. 대통령 유고 시 부통령 다음으로 권한대행을 맡는다. 건국 이래 남성 전유물이던 이 자리에 여성이 선출된 것은 2007년이었다. 주인공은 민주당의 캘리포니아주 11선 하원의원 낸시 펠로시(81)였다. 조지 W 부시 2기 행정부 후반기부터 버락 오바마 1기 행정부 초반기까지 2번 연속 4년 동안 하원의장을 지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후반기인 2019년 1월 다시 하원의장에 선출됐다.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가 부통령에 당선되기 전까지 펠로시는 미 역사상 선출직으로 가장 높은 지위에 오른 여성이었다. 펠로시가 3일(현지시간) 개원한 117대 하원에서 다시 하원의장으로 뽑혔다. 하원의장으로만 4번째 소임을 맡게 된 것이다. 미 공화당이 펠로시를 비하해 부르는.. 2021. 1. 5.
[조성렬의 신한반도 비전]복잡계 국제정치와 한반도 평화 신축년 새해 국제정치의 화두는 단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국제질서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다. 트럼프식 일방주의가 지고 바이든 신행정부가 ‘규칙에 기반한 자유주의 국제질서’를 재건해 미국의 주도권을 회복한다는 의지를 밝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제정치는 뉴턴식 결정주의와 달리 미국의 의지만으로 실현될 수 없는 다양한 행위자들의 상호작용으로 만들어지는 복잡계(complexity system)다. 동북아 국제질서만 해도 미국의 대외전략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남북한 등 다양한 국제정치 행위자들의 상호작용으로 만들어진다. 기업, 시민단체와 같은 행위자도 군사나 경제 이슈에 영향을 미친다. 어느 국가의 전략도 고정적이지 않고 국내 정치변수나 타국의 전략에 따라 변하기도 한다. 우리가 한반도 정세를 말할 .. 2021. 1. 5.
[여적]운명의 조지아주 미국 남동부에 위치한 조지아주는 50개주 가운데 면적은 24번째, 인구는 8번째, 가계수입은 33번째인 전형적인 농업지역이다. 건국 이전에는 영국과 독립전쟁을 치른 13개 식민지 중 하나였다. 남북전쟁 당시엔 연방에 반대하는 남부연합 7개주에 속했다. 조지아주를 세계에 알린 일등공신은 39대 대통령 지미 카터와 민권운동 지도자이자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마틴 루서 킹 목사일 터이다. 조지아주는 정치적으로는 민주당의 아성이었다. 민주당은 1900년 이후 1964년까지 대통령·주지사 선거는 물론 상원 선거도 싹쓸이했다. 일당 체제였기 때문이다. 정치지형이 바뀌는 변곡점이 된 해가 1964년이다. 그 뒤로 민주당이 대선 때 조지아주에서 이긴 것은 1976년·1980년(지미 카터), 1992년(빌 클린턴), 20.. 2021. 1. 4.
[특파원 칼럼]바이든 ‘기후변화 정치’ 딜레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대표 정책이 ‘반이민’이었다면, 내년 1월20일 취임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에게는 ‘기후변화 대응’에 그런 의미가 주어질 것이다. 바이든 당선자에게 기후변화 대응은 단순히 환경 정책에 국한되지 않는다. 코로나19로 침체에 빠진 경제 회복,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 시절 땅에 떨어진 미국의 국제적 리더십을 재건한다는 계획의 핵심에 기후변화 대응이 자리 잡고 있다. 바이든 당선자는 2035년까지 미국의 전력 발전 부분 탄소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고, 2050년까지 배출량만큼 탄소를 흡수함으로써 실질적인 탄소 배출을 제로로 만드는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화석연료에서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 도로·상하수도·전력망 등 기존 인프라 개·보수, 에너지 절약형 건물.. 2020. 12. 30.
대북전단법에 투영된 정부의 인권·민주주의 인식 대북전단 살포를 막기 위한 개정 남북관계발전법에 비판이 제기되자 정부는 이 법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미국과 유엔 등 국제사회 설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국제사회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법의 문제점에 대한 해명이 비논리적인 데다 인권과 민주주의에 대한 ‘다른 차원의 인식’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접경지역 주민 상당수가 전단으로 인해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대북전단살포금지법이 필요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동문서답이다. 이 법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은 전단 살포가 정당하다거나 막지 말라는 게 아니라, 법을 만들어 처벌하는 게 무리라는 것이다. 전단 살포를 법으로 금지하고 처벌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핵심가치인 표현의 자유를 훼.. 2020. 12. 28.
[여적]백신 불평등 시위 지난 8일 영국 정부가 90세 할머니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처음 접종하며 ‘V데이(승리의날)’를 선포한 후 세계 각국의 ‘V데이’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연내 접종을 예고한 나라만 30개국을 넘는다. 하지만 희망의 싹을 먼저 틔우는 부자 나라들 안에서도 아우성이 터져나오고 있다. ‘먼저 맞겠다’ ‘공평하게 맞자’는 백신 다툼이 줄잇고 있는 것이다. 미 스탠퍼드대학 병원에서는 지난 18일(현지시간) 화이자 백신 우선 접종에서 빠진 전공의들의 시위가 벌어졌다. 1300명이 넘는 현장진료 레지던트 중에서 접종자는 7명에 그치고 원격진료하는 병원 고위직과 학교 간부들, 환자와 밀접접촉 기회가 없는 외과 의사 등이 명단에 들어간 게 발단이다. 전공의들의 거센 반발에 병원 측은 알고리즘 오류라며 명단을 수정하겠다고.. 2020. 12. 21.
딩전과 중국의 빈곤 구제 ‘딩전의 인기, 세계를 뒤흔든 중국의 힘.’ ‘딩전의 화제로 빈곤 구제 사업의 새로운 방식 열려.’ 중국을 뜨겁게 달군 20세 청년 ‘딩전(丁眞) 열풍’에 중국 관영매체까지 가세했다. 중국 관영매체가 왕훙(인터넷 스타)에 극찬을 쏟아내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딩전은 쓰촨성의 작은 산골 마을인 리탕현에 사는 티베트족 청년이다. 지난달 21일 한 사진작가가 딩전의 모습을 촬영해 공개했는데, 잘생긴 얼굴과 밝은 미소, 이국적 분위기, 산골 풍경까지 어우러진 모습으로 딩전은 일약 스타가 됐다. 중국 정부는 발빠르게 움직였다. 리탕현의 공기업인 문화관광 회사가 그를 특별 채용했다. 월급은 3500위안(약 58만원). 그가 참여한 관광 홍보영상 덕분에 리탕현을 비롯한 쓰촨성 관광에 대한 관심도가 급격히 상승했다. .. 2020. 12. 16.
[경향의 눈]바이든, 펜타곤의 힘을 뺄 수 있을까 “미국이 돌아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이 메시지를 던졌을 때 세계는 환호했다. 도널드 트럼프 집권 4년 동안의 비정상적 상황을 제자리에 돌려놓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한편에서는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과거 힘의 우위에 바탕을 둔 패권 추구를 이어갈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이는 군비 경쟁의 지속을 의미한다. 미 대선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뉴노멀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는 일이다. 미 대선은 트럼프에 대한 심판이었다. 바이든 승리는 트럼프 이후에 대한 기대감의 표출이다. 코로나19 이후 안전한 세상에 대한 열망이다. 그 첫걸음이 펜타곤(국방부)의 힘 빼기다. 천문학적인 국방예산을 줄여 감염병 대처나 경제 회복 등에 지출하는 것이 핵심이다. 바이든 행정부의 성패.. 2020. 12.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