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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 국제칼럼1953

[정동칼럼]트럼프 오판한 정부, 바이든엔 다를까 휴, 다행이다. 혼돈과 막장의 에이전트인 트럼프가 가고 질서와 품위의 화신인 바이든 시대가 열렸다. 한국과 북한의 정보기관들도 이제 마피아 사고방식과 어린 시절 아버지의 학대가 만들어 놓은 이 비틀린 인간에 대한 프로파일링 상자를 창고에 집어넣어도 된다. 하지만 천성이 비관주의자인 나는 트럼프 분석에서 한계를 보인 정부가 과연 바이든 이해에서는 유능할지 불안감을 지울 수 없다. 그래도 트럼프 이단아와 달리 수십년간 워싱턴 정가를 지켜온 인물인데 우리는 그를 잘 알지 않을까? 글쎄, 나는 우리가 알던 미국 민주당을 빨리 머리에서 지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과연 한국 정부는 지금 바이든 시대의 자유주의가 10년 전 우리가 알던 자유주의가 아니라는 걸 명확히 인식하고 있을까? 바이든 외교노선에 이론적 토대를 제.. 2021. 1. 18.
[아침을 열며]굿바이, 트럼프 4년 전이다. 도널드 트럼프 제45대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던 2017년 1월20일 워싱턴에는 새벽부터 겨울비가 내렸다. 아침 7시쯤 워싱턴 외곽에서 지하철을 타고 취임식이 열리는 연방의회 의사당 광장으로 향했다. 지하철역은 ‘미국을 위대하게’라고 새긴 빨간 모자를 쓴 인파가 넘쳐났다. 전국에서 모여든 트럼프 지지자들은 들뜬 얼굴로 걸음을 재촉했다. 오전 10시쯤 의회 광장에서 뒤를 돌아보니 내셔널몰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취임식장에서 만난 이탈리아계 미국인 빌 디오데스는 “트럼프는 고액 기부자들만 만나고 큰 도시만 생각하는 힐러리와 다르다. 그는 힘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다”며 트럼프는 훌륭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지자들 사이에 섞여 트럼프의 취임 연설을 들으면서 나는 희망이 아니라 한기를 .. 2021. 1. 18.
[경향의 눈]1861년 링컨, 2021년 바이든 1861년 3월4일. 에이브러햄 링컨이 미국 16대 대통령에 취임하기 위해 워싱턴 의회 의사당 앞에 섰다. 노예제 폐지를 두려워한 7개주는 이미 연방 탈퇴를 선언한 터였다. 내전의 그림자가 감돌았다. 연방 유지가 절체절명의 과제였다. 그는 취임사에서 연방이 헌법 이전의 형성된 사실을 상기시키며 연방 수호를 위해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취임사는 남부 연방 탈퇴자들을 향한 호소였다. “내전이라는 중대한 문제는 제 손이 아니라 여러분의 손에 달렸습니다. 정부는 여러분을 공격하지 않겠습니다. (…) 여러분은 정부를 파괴하겠다고 하늘에 맹세하지 않았지만 나는 ‘정부를 보존하고 보호하고 수호하겠다’는 가장 엄숙한 선서를 할 겁니다. (…) 우리는 적이 아니라 친구입니다. 우리가 적이 돼서는 안 됩니다... 2021. 1. 14.
중국의 70년 묵은 ‘난방 38선’ “겨울마다 이불 밖은 전부 ‘머나먼 곳’이 되고, 손에 닿지 않는 곳은 타향이며, 화장실까지 가는 것은 땅끝으로 출장 가는 것과도 같다.” 중국 유명 앵커 주광추안이 3년 전 한 말이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다시 화제가 된 것은 최근 북극발 최강한파가 기승을 부린 탓이다. 베이징 최저 기온은 지난 7일 영하 19.6도까지 내려가 55년 만의 강추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영하의 강추위를 겪는 베이징 같은 북방보다 영상의 기온을 유지하는 남방 추위가 훨씬 더 큰 문제다. 남방의 주택과 빌딩에는 난방시설이 없기 때문이다. 중국의 난방분계선은 친링산맥과 화이허 지역인 북위 33도 인근을 기준으로 한다. ‘난방 38선’이라 할 수 있다. 중국의 ‘난방 38선’은 사실상 구소련이 그었다. 중국은 건국 초기.. 2021. 1. 13.
[여적]북한 지도자 직함 미·중 갈등이 신냉전으로 치닫던 지난해 미국 트럼프 행정부에서 중국과 중국 지도자에 대한 호칭 격하(格下)운동이 벌어진 바 있다. 중국을 중화인민공화국(PRC)이나 ‘차이나’ 대신 ‘중국 공산당’으로, 시진핑 국가주석을 ‘주석(president)’이 아니라 ‘총서기(general secretary)’로 부르는 식이다. 총서기는 시진핑 주석이 겸하고 있는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의 직함이다. 대중 강경파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이 운동을 확산시켰다. 공산당이 지배하는 중국 권위주의 체제를 비판하려는 일종의 ‘색깔공세’였다. 운동은 꽤 조직적이어서 지난해 5월 발간된 백악관의 대중전략 리포트에는 시진핑 주석의 직함이 모두 ‘총서기’로 표기됐다. 미 의회 공화당 의원들은 공문서에서 .. 2021. 1. 12.
[여적]머스크의 ‘이유 있는 질주’ 미래를 사는 사나이랄까. 그는 특별하다. 손대는 것마다 시장에 변화를 몰고 온다. 진화하는 세상의 앞머리에 선 ‘혁신의 아이콘’,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50)의 얘기다. 그는 현실에 안주하길 거부하는 부지런한 천재다. 값비싼 LA의 저택에서 느긋하게 즐길 만도 하지만 다 처분하고 꿈을 좇아 새 길을 떠났다. 아이디어가 넘치는 머스크는 막히는 도로를 대체해 지하터널로 자동차를 이동시키는 방안까지 실험하고 있다. 민간 우주왕복선을 실현한 그의 원대한 꿈은 인류를 화성에서 살게 하는 것이다. 그러다 예상 밖의 복병을 만났다. 자율주행차 시장 진출을 예고한 애플이다. 한때 사업이 신통찮자 머스크는 애플에 테슬라를 사달라고 했다가 문전박대당한 적도 있다. 거품 논란을 넘어 테슬라의 진짜 가치.. 2021. 1. 11.
[여적]홍콩 영화의 몰락 1980~1990년대 국내는 물론 아시아에서 홍콩 영화가 흥했던 시절이 있었다. 다소 허황된 액션과 따뜻한 유머가 섞인 몇몇 작품들은 할리우드 대작 영화에서 찾아볼 수 없는 나름의 아우라를 풍겼다. 특히 청룽(成龍·성룡)의 존재를 빼놓고 그 시절 홍콩 영화를 말할 수 없다. 대역을 쓰지 않는 고난도 액션은 지금 봐도 현란하다. 액션과 간간이 뒤섞인 슬랩스틱 코미디는 관객의 입꼬리를 올라가게 했다. 그의 대표작 시리즈 등은 중장년층에게 고전으로 통한다. 청룽의 최신작 가 국내 개봉했다. 범죄조직에 얽힌 VIP와 그의 딸을 지켜내기 위해 국제 사설경호업체 뱅가드의 리더로 출연한다. 영국 런던을 비롯, 아프리카,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 등 세계 곳곳을 무대 삼아 총격전과 카체이스, 수상 추격전 등 화려한 볼거.. 2021. 1. 6.
[여적]‘미친’ 펠로시 하원의장은 미국 내 권력서열 3위다. 대통령 유고 시 부통령 다음으로 권한대행을 맡는다. 건국 이래 남성 전유물이던 이 자리에 여성이 선출된 것은 2007년이었다. 주인공은 민주당의 캘리포니아주 11선 하원의원 낸시 펠로시(81)였다. 조지 W 부시 2기 행정부 후반기부터 버락 오바마 1기 행정부 초반기까지 2번 연속 4년 동안 하원의장을 지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후반기인 2019년 1월 다시 하원의장에 선출됐다.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가 부통령에 당선되기 전까지 펠로시는 미 역사상 선출직으로 가장 높은 지위에 오른 여성이었다. 펠로시가 3일(현지시간) 개원한 117대 하원에서 다시 하원의장으로 뽑혔다. 하원의장으로만 4번째 소임을 맡게 된 것이다. 미 공화당이 펠로시를 비하해 부르는.. 2021. 1. 5.
[조성렬의 신한반도 비전]복잡계 국제정치와 한반도 평화 신축년 새해 국제정치의 화두는 단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국제질서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다. 트럼프식 일방주의가 지고 바이든 신행정부가 ‘규칙에 기반한 자유주의 국제질서’를 재건해 미국의 주도권을 회복한다는 의지를 밝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제정치는 뉴턴식 결정주의와 달리 미국의 의지만으로 실현될 수 없는 다양한 행위자들의 상호작용으로 만들어지는 복잡계(complexity system)다. 동북아 국제질서만 해도 미국의 대외전략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남북한 등 다양한 국제정치 행위자들의 상호작용으로 만들어진다. 기업, 시민단체와 같은 행위자도 군사나 경제 이슈에 영향을 미친다. 어느 국가의 전략도 고정적이지 않고 국내 정치변수나 타국의 전략에 따라 변하기도 한다. 우리가 한반도 정세를 말할 .. 2021. 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