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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6.01 [사설]미 ‘흑인 사망’ 시위 확산, 교민 안전 문제없나

30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비무장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로 숨진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방화로 불타는 건물을 지켜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이 짓눌려 숨진 사건이 미국 전역의 폭력시위 사태로 비화하고 있다. 사건 현장인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시작된 시위가 31일로 닷새째로 접어들면서 뉴욕, 워싱턴, LA 등 수십개 도시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에서 백인 경찰의 흑인에 대한 과도한 공권력 행사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일반 시민을 사냥감 다루듯 하는 백인 경찰들의 잔혹함이 영상을 통해 공개되면서 분노한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온 것이다. 미국 최악의 인종폭동으로 꼽히는 1992년 로드니 킹 사태가 재연될 가능성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주말 내내 미국의 여러 도시는 시위와 약탈, 최루탄과 곤봉으로 얼룩졌다. 미네소타와 조지아를 비롯한 8개 주와 수도 워싱턴에 주 방위군이 투입됐고, LA와 시애틀 등 여러 도시에 야간 통행금지령이 내려졌다. 워싱턴에서는 일부 시위대가 백악관 진입을 시도했고, 실리콘밸리 인근에선 고속도로를 점거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선 CNN 건물 유리창이 박살났다.


코로나19 사태로 미국에서는 10만명이 숨졌고, 4000만명가량이 일자리를 잃었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정부의 무능과 경찰의 인종차별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가 임계점을 넘어선 것이다. 그런데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약탈이 시작될 때 총격이 시작된다”며 유혈진압을 선동하는 듯한 트윗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술 더 떠 연방군 동원을 통한 무력진압까지 시사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슈퍼파워’ 미국은 지금 코로나19 확산에 대규모 실업, 유혈시위 등으로 극심한 내부 혼란을 겪고 있다. 이 마당에 대통령이 통합과 수습의 리더십을 보이기는커녕 갈등을 조장하는 언동으로 되레 기름을 붓고 있으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걱정되는 것은 한국 교민들의 생명과 재산에 대한 안전이다. 1992년 LA 폭동 당시 교민 1명이 총에 맞아 숨지고 한인 상점 수천 곳이 습격당하는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이번에도 미네소타주 일부 한인 상점들에서 피해가 발생했다고 한다. 외교부는 교민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하는 건 물론 피해가 발생할 경우 영사 조력에도 신속히 나설 것을 당부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가뜩이나 힘든 나날을 견디고 있을 교민들이 애꿎은 봉변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정부가 각별히 챙길 필요가 있다.

Posted by KHro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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