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글로벌칼럼 (2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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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미얀마의 내전만은 막아야 한다 3월27일은 미얀마 국군의날이다. 1945년 3월27일 일본에 맞서 무장항쟁을 시작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했다.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의 아버지 아웅산 장군이 그 무장항쟁의 주축이었다. 국군의날 76주년이던 지난달 27일 미얀마 군의 총구는 외세가 아닌 자국 시민들을 향했다. 군부는 전국에서 쿠데타 반대 시위대를 무자비하게 진압했고 무차별 총격에 어린아이들의 희생도 잇따랐다. SNS상에는 피 흘리는 아이들과 죽은 아이를 끌어안고 오열하는 부모들의 사진과 동영상이 넘쳐났다. 이날 하루에만 114명의 시민이 사망했다. 그야말로 ‘피의 일요일’이었다. 군부는 이날 수도 네피도에서 대규모 국군의날 기념 열병식을 갖고 건재함을 과시했다. 중국, 러시아, 태국, 인도, 베트남,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라오스 등 .. 2021. 4. 12.
[여적]‘SNS 시민군’ 깃발 든 반크 시민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해 해결한 사건이 있다. 2015년 초 발생한 ‘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건’이다. 임신한 아내를 위해 크림빵을 사들고 한밤중에 귀가하던 남편이 무단횡단하다 뺑소니 차량에 치여 사망했다. 유일한 단서인 현장 폐쇄회로(CC)TV는 화질이 좋지 않아 수사는 난항에 빠지지만 사고자의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자 SNS는 바로 들끓었다. 누리꾼들이 ‘SNS 수사대’를 꾸려 CCTV 동영상을 추적하고 여론을 조성한 것이다. 결국 추적이 겁난 범인은 사건 발생 19일 만에 자수한다. ‘SNS 수사대’가 미궁에 빠졌을지도 모를 뺑소니 사건을 해결한 셈이다. SNS는 민주화 시위의 도화선도 됐다. 2011년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휩쓴 ‘아랍의 봄’ 시위가 대표적이다. SNS가 독재정.. 2021. 4. 5.
[조성렬의 신한반도 비전]미·중 사이 전략적 선택의 기준은 바이든 행정부는 국정 전반에 걸쳐 ‘트럼프 지우기’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대중 정책만큼은 트럼프 때의 중국산 제품 고율관세 유지는 물론 오히려 반도체, 배터리, 희토류로까지 반중 전선을 확대했다. 미·일·호·인 4개국협의체(QUAD) 정상회담과 한·미, 미·일 2+2 전략대화를 통해 동맹국과 우방국의 결속에 나서고 있다. 미·중 경쟁이 심해질수록 우리 외교는 전략적 선택에 직면하게 된다. 미국과 중국이 우리의 경제적 이해관계뿐 아니라 당면한 안보위협 대응, 통일 비전 등에 두루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우리가 국익의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대외정책의 방향도 좌우된다. 미국과는 동맹, 중국과는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다. 동맹은 분단과 지정학적 위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현상유.. 2021. 3. 30.
[기고]쿠바 한인 디아스포라의 이민 100년 지난 25일은 쿠바 한인 이민 100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쿠바는 미수교국이지만 양국의 인연은 1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에네켄 농장에서 비롯된 이야기다. 구한말이던 1905년 5월14일. 제물포항을 떠난 한인 1033명이 멕시코 유카탄 반도의 메리다시 외항인 프로그레소 항구에 도착했다. 그들은 가시 돋친 선인장(에네켄) 농장의 뙤약볕에서 4년의 계약노동이 끝난 뒤 멕시코 전역과 쿠바로 흩어졌다. 일제 식민지가 된 조국은 돌아갈 곳이 못되었다. 300여명의 한인들은 1921년 3월25일, 자신들이 도착했던 프로그레소 항구에서 쿠바행 배에 올랐다. 그 여정이 100년의 디아스포라가 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필자는 이달 중순 프로그레소를 방문해 에네켄 이민을 기념하는 동판 설치의.. 2021. 3. 29.
시험대에 선 한국 외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출범 2개월이 지나면서 대외정책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이 처한 위협과 대처 방식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적지 않은 견해차를 보이지만 ‘전략적 경쟁자’인 중국에 대한 경각심만큼은 공유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달 초 발표한 ‘국가안보전략 잠정 지침’에서 중국을 “경제, 외교, 군사, 기술력을 결합해 안정되고 열린 국제 체제에 지속적으로 도전할 잠재력을 지닌 유일한 경쟁자”라고 규정했다. 공화당과 민주당의 당파성과 세계관 차이, 부동산 재벌 출신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 평생 정치인으로 살아온 바이든 대통령의 이력 및 성격 차이가 중국에 대한 위협 인식보다는 크지 않은 것이다. ‘인도·태평양’이라는 전략 개념으로 중국과의 경쟁에 접근하는 것도 트럼프 행정부와.. 2021. 3. 24.
[여적]‘돼지 같다’는 비유 2008년 미국 대선 두 달 전, 난데없이 ‘돼지 립스틱’ 논란이 벌어졌다.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돼지 입술에 립스틱을 발라도 돼지는 돼지”라고 한 말이 발단이었다. 공화당은 첫 여성 부통령 후보 세라 페일린을 겨냥한 성차별적 비방이라며 발끈했다. 페일린은 며칠 전 수락연설에서 자신을 자식 뒷바라지에 여념 없는 하키맘에 비유하며 “하키맘과 투견의 차이는 립스틱을 발랐다는 것”이라고 했다. 오바마는 공화당 후보 존 매케인이 강조하는 ‘변화’가 소용없다는 의미로 사용했다며 사과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또 다른 이유도 있었다. 매케인도 한 해 전 민주당 경선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의 건강보험 계획을 비판하면서 똑같은 비유를 했기 때문이다. 미 정가에서 자주 쓰이는 ‘돼지 입술에 립스틱’이라는 표현은 .. 2021. 3. 22.
[여적]이민자 차별 서독은 2차 세계대전 후 라인강의 기적이라 불릴 정도로 고속 경제성장을 이뤄냈다. 이 과정에서 자국인들이 기피하는 업종의 인력 부족을 이주노동자로 해결했다. 2만여명의 한국인 광부와 간호사가 독일로 간 배경이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이 현지에 정착해 이민자로 살았다. 흔히 독일에서 이민자라고 하면 터키를 떠올린다. 숫자가 가장 많은 데다 대부분 무슬림으로 독일의 기독교 문화에 잘 융화하지 못했다. 지금도 차별 등 이슈의 중심에 선다. 하지만 이민자 중에서 독일을 빛낸 사람도 적지 않았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독일 우승의 주역인 축구선수 외질이 대표적이다. 그는 터키 이민 2세로 밤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게임 체인저’ 백신의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그런데 화이자 백신 .. 2021. 3. 22.
[여적]샤를리 에브도의 ‘도발’ 정치만평의 생명은 풍자다. 그래서 만평 속 정치인은 사실과 달리 우스꽝스럽게 묘사되거나 과장되기 일쑤다. 한 컷의 만평엔 촌철살인하는 신랄한 비판이 담겨 있어 독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준다. 반대로 논란 탓에 사라지기도 한다. 2019년 4월 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다룬 뉴욕타임스의 정치만평이 그랬다. 트럼프를 유대인 모자 야물크를 쓴 ‘맹인’에, 네타냐후 총리를 안내견에 빗댄 내용이었다. 반유대적이라는 항의가 쏟아지자 그해 7월1일자부터 정치만평을 없앴다. 프랑스의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는 이슬람 창시자인 무함마드 조롱 만평으로 유명하다. 무슬림은 무함마드를 시각적으로 형상화하는 걸 신성모독으로 여기며 금기시한다. 그럼에도 2006년 2월 시작된 이 매체의 무함.. 2021. 3. 15.
[여적]‘북한 정보’ 사이트 북한 동향을 전할 때 종종 등장하는 ‘38노스(38 North)’라는 미국 매체가 있다. 안보전문 싱크탱크 스팀슨 센터 산하의 이 매체는 민간상업위성이 찍은 북한의 사진을 분석해 핵과 미사일 실험, 군사시설 증강 등의 징후를 알리면서 유명해졌다. 최근에도 영변 핵시설 내 석탄 화력 증기 발전소의 굴뚝에서 약 2년 만에 연기가 나왔다며 “북한이 핵무기에 필요한 플루토늄 추출을 위해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를 준비하는 것일 수 있다”고 했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웹사이트 ‘비욘드 패러렐(Beyond Parallel)’도 비슷한 성격의 매체다. 이곳은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직전 북한 동창리 발사장의 엔진 시험대와 발사대가 복구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매체들은 위성 사진을 .. 2021. 3.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