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는 인민무장경찰부대가 있다. 중국인들이 ‘우징(武警·무장경찰)’이라 부르는 이 부대는 경찰이 아니라 군대다. 무장경찰은 인민해방군의 전국 5대 전구(戰區)에 편제되어 군의 지휘를 받는다. 맡은 역할은 국가시설 경비, 군 기강 단속, 시위·폭동 진압, 대테러작전 등으로 폭이 넓다. 한국의 특수부대, 헌병대, 전투경찰을 합한 부대라 할 수 있다. 군대이면서 일반 군과는 다른 중국의 특수군대가 무장경찰이다.


민주화 요구 시위가 벌어진 홍콩이공대 인근에 18일 경찰에 체포된 학생과 시민들이 두 손을 뒤로 묶인 채 앉아 있다. 홍콩 _ AFP연합뉴스


중국 무장경찰의 부대 이름은 표범, 독수리, 호랑이 등 맹수에서 따온 게 많다. 예컨대 ‘쉐바오(雪豹) 돌격대’는 인민무장경찰 베이징시총대 예하 특수부대의 이름이다. 쉐바오 돌격대는 2008 베이징 올림픽 때 테러방지 임무를 수행하며 일반인에게 이름을 알렸다. 이후 신장위구르자치구에 파견돼 대테러 훈련을 벌였으며 이라크대사관 등 주중 외국공관의 무장경비를 담당했다. ‘례잉(獵鷹) 돌격대’는 쉐바오와 함께 베이징 경호를 담당하는 쌍두마차다. 당초 비행기 납치테러를 막기 위해 설립된 ‘특종경찰대학 특수부대’였으나 임무 수행의 공적을 인정받아 2014년 시진핑 국가주석으로부터 ‘례잉 돌격대’라는 이름을 새로 받았다. ‘쉐바오’는 눈표범, ‘례잉’은 보라매라는 뜻. 이 밖에 ‘슝잉(雄鷹·독수리) 특수부대’는 산둥성 일대에서 육·해·공 특수작전 임무를 수행하는 무장경찰이고, ‘둥베이후(東北虎·동북호랑이)’는 인민해방군 북부전구에 속한 대테러부대를 말한다. 


5개월째 시위가 계속되는 홍콩에 대테러부대가 투입됐다는 소식이다. 언론에 따르면, 지난 16일 홍콩 시내에 ‘쉐펑(雪楓) 특전대대’ ‘특전 8중대’라고 적힌 유니폼을 입은 군인들이 투입돼 거리 청소에 나섰다고 한다. 쉐펑 특전대대는 중국 항일전쟁의 영웅 펑쉐펑(彭雪楓)의 이름을 딴 특수부대이며, 특전 8중대는 쉐펑 대대의 임무를 부여받아 대테러작전을 수행하는 부대다. 모두 인민해방군 서부전구 소속으로, 특전 8중대는 ‘톈랑(天狼·천산의 이리) 돌격대’라고도 불린다. 중국 공산당은 특수부대 투입이 자발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지만, 특수부대의 등장은 심상치 않다. 홍콩 시위를 테러로 보고 있다는 얘기다. 이제 인민해방군 투입도 시간문제다.


<조운찬 논설위원>

Posted by KHro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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