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산악 국가 네팔에서 그제 발생한 지진 피해가 막대하다. 네팔 정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가 2000명을 넘고, 부상자는 5000여명에 이른다. 수도 카트만두가 폐허로 변했고, 네팔 인구의 5분의 1이 넘는 66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다리가 끊기고 통신망 등이 붕괴돼 구호 작업이 더딘 상황에서 아직 건물 잔해 속에 매몰되어 있거나 다친 채로 방치된 이들이 적지 않아 피해 규모는 훨씬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네팔에서는 1934년 대지진 이후 81년 만의 최악의 참사라고 한다. 불가항력의 자연재해로 삶의 터전이 붕괴되는 참담한 일을 겪게 된 네팔 사람들에게 마음으로부터 위로를 보낸다.

네팔 정부가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재난 극복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구호 장비와 병원 설비, 의약품, 식량 등이 부족하다고 한다. 국제사회의 연대와 지원의 손길이 절실하다. 인도적 재난 앞에서 국경, 인종, 종교가 따로 있을 수 없다. 미국과 중국은 긴급 구호팀을 파견했고 유럽연합, 독일, 프랑스, 러시아 등도 지원 의사를 표명했다. 한국 정부도 100만달러 규모의 긴급지원 방침을 밝혔다. 재난 구호에는 신속성이 생명인 만큼 구호팀 파견 등 보다 실효성 있는 지원에 나서기 바란다. 민간단체들도 지원활동에 적극 동참했으면 한다. 아울러 정부는 네팔에 체류하는 국민과 여행객들의 소재를 파악하고 안전을 확보하는 데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네팔에서 발생한 규모 7.8의 강진으로 부서진 불상과 건물 잔해가 26일 카트만두 시내 남쪽 파탄 거리에 흩어져 있다. _ AP연합


이번 지진으로 네팔의 찬연한 문화유적들이 붕괴되거나 훼손된 것은 인류의 크나큰 손실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카트만두의 ‘랜드마크’ 다라하라(빔센) 타워는 완전히 무너져내렸다. 박타푸르 두르바르 광장 등 다른 세계문화유산 4곳도 심각하게 훼손됐다. 네팔의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옛 왕궁과 사원 등의 피해는 아직 집계조차 안되는 실정이다. 유네스코 등이 신속히 나서 실태 파악과 함께 추가 피해를 막고 유적 재건을 준비해야 한다.

네팔의 지진 피해가 컸던 것은 일차적으로 지진 규모의 강력함 때문이지만, 지진에 취약한 건물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지진과 같은 천재지변은 미리 대비하는 만큼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최근 지진 발생이 잦아지는 등 한국도 지진으로부터 마냥 안전지대는 아니다. 정부는 내진 설계, 지진 예측과 경보 시스템, 구호 체제 등 지진대책이 제대로 되어 있는지 점검하고 보강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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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ro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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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쓰촨성에 또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2008년 대지진의 상처가 아직도 아물지 않았을텐데... 다친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재난이로군요. 


중국 신화통신이 20일 전한 항공사진입니다. 쓰촨(四川)성 야안(雅安)시 루산(蘆山)현의 한 마을이 이렇게 무너졌습니다. 처참합니다. 




구호요원이 야안시 룽먼 마을의 한 집 앞에 서 있습니다. 남아있는 벽 윗부분에 붙어 있는 그림이 선명해서 오히려 더 서글프네요. 사진은 로이터통신 것이고, 야후뉴스 포토에서 퍼왔습니다. 



어느 무너진 집에 시계가 덩그머니 걸려 있네요. 


지진이 무서운 것은 예측 불가능하기 때문이겠지요. 국제부 기자로 일하면서 가장 다루기 힘든 것이 지진 기사이기도 합니다. 지진이 일어나면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서 실시간으로 리히터 규모를 표시해 알려줍니다. 하지만 이 '규모'만으로는 어느 정도 피해가 날 지를 도저히 알 수가 없습니다. 진앙이 지표면에서 얼마나 아래에 있는지(지표면에서 가까울수록 땅 위의 피해는 더 커지겠지요), 인구 밀집지역에서 얼마나 먼 지에 따라 피해 규모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지진이 일어나면 피해를 '당장' 알 수도 없습니다. 집이 무너지고 사람들이 묻히고, 그 끔찍한 현장에 구호인력이 접근해 구조작업을 벌이기 시작해야 어느 정도나 참담한 결과를 낳았는지 알 수 있거든요. 2년 전의 3.11 동일본 대지진 때에도 지진 발생 첫날까지 희생자는 겨우 '몇 명' 규모로밖에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 경우는 지진 자체보다도 뒤이은 쓰나미 때문에 피해가 커졌지요. 2004년 인도네시아 쓰나미 때도 마찬가지였고요.



야후뉴스에 뜬 사진인데 출처가 써 있지 않네요;; 뤄슈창이라는 여성이 무너진 집 앞에 앉아 울고 있습니다. 



역시 야안시 룽먼 마을입니다. 폭격이라도 맞은 듯 무너진 집에서 가재도구를 수습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맨 왼쪽의 여성은 아이를 안고 있군요. 안타까워라... / REUTERS



룽먼의 무너진 건물들 사이에서 군인들이 수습작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Xinhua



20일 룽먼의 한 집앞에 주민들이 앉아있습니다. 

저렇게 무너진 집을 쳐다보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 REUTERS



루샨의 도로변에 있는 무너진 집. / REUTERS



룽먼 주민들이 무너진 집 앞에 모여 있습니다. 

이럴 때 '망연자실'이라는 표현을 쓰는 거겠지요. / REUTERS



룽먼 주민들이 지진으로 다친 사람들을 업고 어딘가로 갑니다. / REUTERS



루샨의 인민병원에서 치료를 기다리는 부상자. /Xinhua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 이란 지진을 다룬 키아로스타미의 영화 제목이죠.

이 사진을 보니 그 영화 제목이 떠올랐습니다. 지진으로 집을 잃은 야안현의 고등학생들이 22일 임시 거주지인 톈촨중등학교의 천막촌에서 올 여름에 있을 대학 입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Xinhua



22일 쓰촨성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현지시간) 현재 사망자는 188명, 실종자는 25명입니다. 부상자는 중상자 968명을 포함, 1만1천470명이라고 합니다. 


오늘로 강진 발생 사흘째입니다. 지진 발생 후 72시간이 지나면 매몰자의 생존율이 10% 미만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3일 오전 8시2분이면 '구조 마지노선'으로 불리는 72시간이 됩니다. 당국은 구호 활동에 전력을 하고 있지만 재난지역으로 진입하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오관철 베이징 특파원은 "당국은 현장으로 가는 '생명통로'를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합니다.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데다 비까지 올 예정이라는데... 아무쪼록 더 큰 피해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국제부 구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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