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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프랑스 파리에서는 보기 드문 장관이 펼쳐졌다. 세계 각국의 지도자 40여명이 시민들과 함께 샤를리 에브도 잡지 테러 희생자를 추모하고 언론의 자유를 옹호하는 거리 행진을 한 것이다. 이슬람교도가 많은 터키의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도 함께 거리 행진을 했다. 이슬람교도, 유대교인도 행진에 참가했다. 브뤼셀, 런던, 뉴욕, 카이로, 시드니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는 추모 행사가 열렸다. 민주주의는 무슨 종교를 믿든, 어떤 인종이든 아무런 차별을 하지 않는다. 파리 행진은 그 가치를 수호하겠다는 의지를 세계 각국 지도자가 일치된 행동으로 보여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거리 행진에 참여하지 않은 세력도 있다. 편견과 광신에 사로잡힌 이슬람 극단주의자, 인종주의자, 파시즘을 신봉하는 극우세력은 이 평화가 불편할 것이다. 이들은 여전히 극단적 신념의 표현 수단으로, 혹은 피해자를 자처하며 보복을 위해 폭력 사용을 쉽게 포기하려 들지 않을 것이다. 이미 유럽 내에 이슬람 사원 방화 등 이슬람 공격 행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프랑스 유대교인들 사이에서는 이번 테러에 위협을 느끼고 이스라엘로 이주하려는 움직임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 공격을 받았던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가 테러 뒤 처음으로 발행하는 최신호 표지를 13일 공개했다. 14일자로 발간되는 이 잡지 표지에는 “모든 것을 용서한다”는 글귀 아래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가 “나는 샤를리다”라고 쓰인 종이를 든 모습이 그려져 있다. _ AP연합


테러가 일으키는 이런 연쇄 작용은 극단주의에 기반을 둔 폭력을 근절시키는 일이 그만큼 어렵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더구나 극단주의자에 의한 폭력 행위는 국가 대 국가 간의 관계에서뿐 아니라 한 국가 내부에서 시민갈등의 형태로도 나타나고 있다. 이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정교하고 균형 잡힌 정책이 필요하다. 마침 미국 백악관은 지난 11일 이슬람 극단주의 대응을 위한 세계정상회의를 내달 18일 워싱턴에서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한 지역의 갈등은 이제 세계 다른 지역으로 쉽게 확산되고 있다. 샤를리 에브도 잡지 테러도 그런 예라고 할 수 있다. 그건 프랑스적인 현상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무분별한 증오의 감정이 지구를 한 바퀴 순회하면서 발생한 폭력의 하나라고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는 세계의 공동 대응이 절실하다는 걸 의미한다. 그렇지 않아도 테러리즘은 개별 국가 차원을 넘은 지구적 대응을 필요로 하는 세계적 의제였다. 워싱턴 회의가 갈등과 폭력의 예방은 물론 갈등의 근원도 치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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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ro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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