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8.06.27 [시론]3축 체계 변경과 전작권 전환 접근법
  2. 2017.07.05 [여적]“나, 와튼 나온 남자야!”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한 식당에서 쫓겨난 사건이 화제다. 샌더스는 지난 23일(현지시간) 남편 등 가족들과 함께 버지니아주 렉싱턴의 한 식당을 찾았다가 주인의 나가달라는 요청을 받고 자리를 떠야 했다. 이미 음식을 시켜 먹고 있던 중이었다. 식당 주인은 워싱턴포스트에서 “샌더스는 비인간적이고 비윤리적인 정부에서 일하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잔인한 정책들을 옹호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동성애자 군복무 금지와 반이민 정책 옹호 등을 지적했다. 트럼프 정부 관계자들에 대한 망신주기 사례는 샌더스뿐이 아니다. 이민 정책을 다루는 부처인 국토안보부의 커스텐 닐슨 장관과 반이민 정책 입안자인 스티븐 밀러 백악관 선임고문은 각각 워싱턴의 멕시코 식당을 찾았다가 야유를 당했다.

 

트럼프 측근들에 대한 공개적 망신주기의 파장은 정치권으로 번지고 있다. 사건의 이면을 짚어보면 트럼프 정부 들어 극단으로 갈라진 미국 사회의 현실, 권력유지를 위해 통합이 아닌 분열을 조장하고 활용하는 트럼프의 통치 방식이 그대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분열과 혐오가 공개적으로 표출되는 원인은 트럼프 정부에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초기부터 반이슬람 행정명령, 백인 우월주의 옹호, 동성애자 차별 정당화 등의 정책을 추진했다. 최근에는 불법 입국자 부모와 자녀들을 격리 수용하는 정책을 고집하다가 비인간적 정책이란 비난에 직면했다. 지난 18일 CNN 보도에서는 시민권자만 버스에 태워주겠다는 메인주의 한 버스 회사 관계자가 등장했다. 마치 대중교통이나 공공시설 이용에서 유색인종을 공식적으로 차별하던 과거로 돌아간 듯했다. 사회는 분열되고, 반대 진영의 대응은 거칠어질 수밖에 없다. 갤럽이 25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공화당 지지자의 87%가 트럼프를 지지했지만, 민주당 지지자 중에서는 역대 최소인 5%만이 트럼프를 지지했다.

 

이 와중에 민주당은 강경파와 온건파로 갈라졌다. 트럼프 저격수 맥신 워터스 민주당 하원의원은 24일 MSNBC에 출연해 “식당이나 백화점, 주유소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각료 중 아무라도 본다면 나가서 사람들을 끌어모아 맞서라”며 “그리고 그들에게 당신들은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한다고 말하라”고 촉구했다. “저들이 저급하게 가도 우리는 품위 있게 가자(When they go low, we go high)”던 미셸 오바마의 외침과는 상반된다. 반면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괴롭힘을 선동하는 것에는 반대한다”며 공개 망신주기는 “미국적이지 않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반대 진영의 혐오가 싫지만은 않은 모양이다. 샌더스는 24일 300만명의 팔로어가 있는 백악관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식당에서 쫓겨난 사실을 공개했다. 트럼프는 다음날 트위터에서 워터스 의원을 “IQ가 극히 낮은 사람”이라고 비난하며 논란을 키웠다. 그는 “나에게는 하나의 룰이 있는데, 만약 식당의 외관이 지저분하면 내부도 더럽다는 것”이라며 샌더스를 쫓아낸 식당을 향해서도 독설을 퍼부었다. 그가 리트윗한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의 트위터 글에서 속내를 확인할 수 있다.

 

루비오는 “트럼프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트럼프를 찍었거나 트럼프 혐오를 공유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자신들의 우월감으로 얼마나 많이 트럼프를 돕고 있는지 아직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불법 입국자 부모들과 미성년자 자녀들을 분리 수용하는 정책으로 곤경에 처한 상황에서 터진 샌더스 망신 사건은 보수 지지층을 자극할 수 있는 호재라고 본 것이다. 트럼프 정부 참모들에 대한 비난과 야유는 뿌린 만큼 거두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정치권력의 정책적 차별과 배제에 비하면 식당 주인의 서비스 거부는 최소한의 저항일지 모른다. 다만 그 와중에 다양성을 존중하던 미국 사회의 매력은 추락하고 있다. 선거철이 다가올수록 편가르기 정치는 더욱 심각해질 것 같다.

 

<워싱턴 | 박영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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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아이비리그 학교를 다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때 자주 한 말이다. 멍청하지 않고 똑똑하다는 것을 반대자들에게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트럼프는 아이비리그의 하나인 펜실베이니아대학 와튼 스쿨 출신이다. 뉴욕에 있는 포드햄대를 다니다 3학년 때 편입해 1968년 졸업했다. 와튼 스쿨은 우리에게 MBA 과정이 유명한 비즈니스 스쿨로 알려져 있다. 시카고대·컬럼비아대·하버드대·노스웨스턴대·MIT·스탠퍼드대 비즈니스 스쿨과 함께 M7으로 불린다. 그런데 와튼 스쿨에는 MBA 과정만 있는 게 아니다. 학부(경제학) 및 박사 과정도 있다. 트럼프는 학부를 마쳤다. 그럼에도 트럼프는 와튼 스쿨 졸업생임을 늘 자랑스러워했다. 그의 장남 트럼프 2세, 딸 이방카와 티파니도 와튼 스쿨을 나왔다. 트럼프의 위의 말은 “나, 와튼 나온 남자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이대 나온 여자’의 미국판쯤 되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확대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 _ 연합뉴스

 

트럼프의 와튼 스쿨 출신 발언은 졸업생·교수들로부터 환영받지 못했다. 지난해 대선 때 와튼 스쿨 졸업생 수천명이 트럼프를 반대한다는 공개편지에 서명한 적이 있다. 트럼프의 이슬람 혐오와 성폭력 발언에 대한 반대 표시였다. 지난달에는 와튼 스쿨 교수가 학교의 교육관을 트럼프가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글을 뉴욕타임스에 기고했다. “트럼프는 와튼의 교육을 지성과 사업 감각의 증거라고 하는데, 우리 학교는 책임감과 의무를 포함한 전문가 및 도덕적 가치를 옹호해왔다.” 트럼프에게 와튼 출신이라고 이름 팔지 말라는 경고나 다름없다. 2011년에는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의 학력에 대해 새빨간 거짓말을 하다가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오바마는 문제학생인데, 어떻게 컬럼비아대에 들어가고 하버드대에 진학할 수 있었을까.”

 

“오, 와튼 스쿨! 똑똑한 분.” 지난주 한·미 정상회담 때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미국 측의 이해를 돕기 위해 통역을 거치지 않고 영어로 이야기하겠다고 하자 트럼프가 던진 농담이라고 한다. 장 실장은 와튼 스쿨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전형적인 외교적 언사이지만 언제나 와튼 출신임을 자랑하고 싶은 욕구를 억누르지 못하는 성격을 은연중에 드러낸 것은 아닐까.

 

조찬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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