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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반군이 수도 트리폴리를 장악했다고.

반군들이 카다피 아들이 지휘하던 트리폴리 외곽 정예부대를 쫓아내고 시민들 환영 속에 트리폴리에 입성했습니다. 알자지라방송 웹사이트에 들어가보니, 트리폴리 중앙광장에서 환호하는 시민들과 반군들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 등이 올라와 있던데요.

지금 전황을 정리해보면, 카다피 측이 장악하고 있는 곳은 카다피 관저인 바브 알 아지지야 요새 정도고 나머지는 다 반군 손에 넘어갔습니다. 트리폴리에서 카다피 수중에 있는 지역은 전체의 15~20% 면적에 해당되는 구역이라고 하네요.

반군은 ‘인어의 새벽’이라는 작전명 아래 트리폴리로 진격을 했고, 21일 밤부터 22일 새벽까지 카다피 관저 주변에서 대대적인 공격을 벌였습니다. 트리폴리는 지중해에 위치한 도시죠. 트리폴리의 별명이 아랍어로는 arusat el-bahr, ‘바다의 신부’ 즉 인어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 작전명이 붙었습니다. 


Libya: how 'Operation Mermaid Dawn', the move to take Tripoli, unfolded
Libyan rebel fighters ride through the town of Maya celebrating after advancing to the outskirts of Tripoli Photo: REUTERS
 

카다피 진영 군인들의 동요와 이탈은 이미 심한 상태였던 것 같습니다. 반군이 진격하자 수도를 지키던 특별 정예부대가 곧바로 투항을 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이 정예부대는 카다피의 막내아들 카미스가 이끌고 있어서 ‘카미스 여단’으로 불렸다. 카다피의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던 부대인데 맥없이 무너져버렸습니다.

-카다피 아들들도 생포했다고.

반군이 카다피 차남이자 후계자로 꼽히던 사이프 알 이슬람, 그리고 축구선수 출신의 3남 알 사아디를 체포했습니다. 카다피와 차남 사이프 알 이슬람은 국제형사재판소(ICC)에 민간인들을 공격한 반인도범죄 혐의로 기소돼있죠.
ICC가 카다피 두 아들의 생포 사실을 공식 확인했습니다. ICC의 루이스 모레노 오캄포 수석검사는 “사이프가 곧 재판본부가 있는 헤이그에 도착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22일에는 장남 모하메드도 반군에 투항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카다피 관저 인근에서 오늘 오전 중화기와 자동소총 소리가 들리는 등 카다피 친위부대와 반군의 교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나토와 반군은 조만간 바브 알 아지지야 요새로 진격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카다피는 지금 어디에 있나요.

21일 국영 TV에 출연해 “수도 트리폴리를 위해 싸워 달라. 세상이 끝날 때까지 트리폴리에서 여러분과 함께 할 것”이라며 저항 의지를 밝혔는데, 지금 어디 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어떤 외교관은 AFP통신 인터뷰에서 최근에 카다피를 만났다면서 “아직 자기 관저인 바브 알 아지지야 요새에 있거나, 최소한 트리폴리 시내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지지자들에게 결사항전을 요구해놓고 자신은 이미 트리폴리를 떠나 리비아 남부 시르테나 사막기지로 도주했든가, 혹은 이미 해외로 도피했을지 모른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카다피가 남아프리카공화국 망명의사를 타진했다더라, 짐바브웨·앙골라 등으로 도피한다더라 하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들이 퍼지고 있다고 하네요. 남아공 항공기가 카다피를 실어가기 위해 트리폴리 공항에서 대기하고 있다는 미확인 루머도 있습니다. 독일 dpa통신은 카다피가 알제리 국경지대로 가기 위해 이미 트리폴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습니다.

 

반군들은 카다피가 권력을 내놓기만 한다면 해외 도피를 허용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군이 이끄는 과도국가위원회의 아메드 지브릴 대변인은 반군방송인 알 아흐라르TV 인터뷰에서 카다피를 고립시켜 항복이나 국외 도피를 유도하는 게 이번 작전의 목적”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압둘 잘릴 과도국가위원회 위원장도 “카다피가 떠날 준비가 돼 있다면 공격을 중지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고 BBC가 보도했습니다.

-카다피 정권은 이제 완전히 끝장난 건가요.

42년간 철권통치를 휘둘러온 카다피 정권이지만, 이제는 사실상 붕괴했다고 봐야죠. 이미 각국은 카다피 몰락을 전제로 한 성명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금 휴가중이어서 매사추세츠 주 마서스비니어드 섬에 있는데, 거기서 성명을 내고 “리비아의 상황이 정점에 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오바마는 “카다피는 더이상 리비아가 자기 통제하에 있지 않다는 현실을 인정하고 권력을 완전히 넘겨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은 “카다피 정권은 분명히 무너지고 있다. 반군과 협력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알 바그다디 알 마흐무디 총리가 인근 국가인 튀니지로 도피했다고 하고, 군부와 내각 요인들도 이미 다들 유럽 등지로 망명한 상태입니다. 

-좀 이르긴 하지만... 포스트 카다피 체제는 어디로 갈지...

반군이 이끄는 국가위원회를 중심으로 포스트 카다피 체제가 형성되겠죠.
빅토리아 눌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국가위원회가 포스트 카다피 체제 수립을 위한 준비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반군은 이미 지난 6개월 동안 치열한 외교전을 펼쳐 미국과 유럽, 중동 20여개국에서 카다피 정권을 제치고 유일한 합법적 정부로 인정받은 바 있습니다.

과도국가위원회는 아직까지는 큰 분란 없이, 비교적 정치력·외교력을 발휘하며 잘 해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리비아 상황이 결코 낙관적이지는 않지만 새 체제를 성공적으로 출범시키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이들은 우선 무스타파 압델 잘릴 위원장(위 사진)을 새 지도자로 추대하려는 계획입니다. 카다피 정권에서 법무장관을 지냈던 잘릴 위원장은 지난 2월 사임한 후 반군의 리더로 싸움을 이끌었죠. 잘릴 위원장은 앞으로 8개월 내 민주 선거를 치른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미 권력이양 작업에 들어간 건가요.

반군 측에선 진작부터 준비를 해왔습니다. 과도국가위원회는 카다피 정권에서 일했던 경비요원 중 800여명을 모집해 새 정부의 안보를 담당하는 기구를 맡도록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또 현 경찰인력 중 친 카다피 성향이 아닌 5000여명을 뽑아 새 정부의 병력으로 전환할 계획입니다.

문제는 권력 공백을 어떻게 큰 혼란 없이 메워가냐 하는 점이겠죠. 42년간 한 사람이 통치했던 나라이니, 고치려고 하면 거의 나라의 돌멩이 하나, 기둥 하나부터 다 다시 장만해야 하는 상황일텐데요.
핵심은 치안입니다. 지난달에 반군 사령관이던 압둘 파타 유네스가 내부 세력에 피살됐습니다. 반군 내 분열이 존재한다는 걸 보여주는 거죠.
카다피도 그렇고, 후세인도 그렇고, 아랍 독재자들은 세속주의와 아랍사회주의라는 이름으로 종교세력이나 종족갈등을 억눌러왔습니다. 그런데 리비아는 아주 보수적이고 전근대적인 부족주의가 많이 남아있는 나라입니다. 이번 내전에서 드러났듯, 트리폴리를 중심으로 한 서부와 벵가지를 중심으로 한 동부 간 갈등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반군의 잘릴 위원장이 초반부터 상황을 장악해서 주도하긴 했지만 리더십을 확인받기 위한 시험은 이제부터입니다. 이라크의 경우 과거의 혁명과 민주정부 경험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독재자가 쫓겨난 뒤 치안 불안에 테러에 약탈과 폭동이 빈발했습니다. 치안이 불안해지면 사람들이 동요하고, 심각한 사회불안과 분열이 올 수 있습니다.

국제사회가 내정간섭을 피하면서 치안유지를 지원하고, 새로 출범할 과도정부의 역량을 강화시켜주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KHro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