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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올랑드 “부유층만 보호 경제 나빠져”

ㆍ사르코지 “거짓, 협잡꾼” 원색 대응


2일 저녁 9시. 프랑스 대선 결선을 앞두고 두 후보를 한자리에서 평가할 단 한번의 기회인 TV토론 중계가 TF1과 프랑스2 채널을 통해 시작됐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57)은 오른쪽에,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후보(58)는 왼편에 앉아 6일 결선투표를 나흘 앞둔 마지막 승부에서 한 치도 밀리지 않는 설전을 벌였다. 커다란 전자시계가 두 후보자의 발언시간을 재기 시작했다.


무던한 인상의 올랑드는 예상밖으로 ‘토론 달인’ 사르코지에게 밀리지 않고 팽팽한 대결을 폈다. 올랑드는 “보수적인 사르코지 대통령은 부유층만 보호한 결과 프랑스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와 경기둔화 영향을 크게 받았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어떤 결과가 있든 당신은 (책임을 지지 않고) 항상 만족하는 사람”이라며 사르코지의 현실인식을 꼬집었다. 불같은 토론매너의 사르코지는 “거짓말이야, 거짓말!”이라고 즉각 받아쳤지만 토론 내내 올랑드의 공세는 계속됐다. 올랑드는 사르코지가 정부와 공기업, 언론사 주요 직책을 자신의 정치적 패거리로 채우고 있다고 지적했고, 사르코지는 “조그만 협잡꾼”이라며 원색적으로 반응했다. 


사르코지는 토론 내내 올랑드의 경제정책이 유럽의 성공모델인 독일과 정반대이며, 자칫 프랑스를 스페인처럼 경제위기로 몰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올랑드는 “나는 대통령으로서”라는 표현을 여러차례 쓰면서 자신감 넘치는 태도로 자신의 약점을 감췄다. 그는 또 사르코지가 유럽 재정위기 해결과정에서 독일에 지나치게 굴종적인 모습을 보였다면서 “만약 내가 당선되면 독일과의 관계를 재정립하겠다”고 말했다. 대선 레이스 반 년 동안 단 한번도 결선투표 예상지지율 면에서 올랑드를 이겨보지 못한 사르코지는 자신의 장기인 토론에서조차 올랑드에 압도적 우위를 보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후보가 토크쇼 녹화 현장에서 사회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경향DB)


3일 아침 현지 언론들의 판정은 ‘무승부’가 대세인 가운데 ‘올랑드가 승기를 굳혔다’는 평가가 섞였다. 결선투표를 앞두고 사르코지가 뒤집기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이날 토론은 두 후보가 그간 주장해온 경제·교육·핵·주거·이민 등의 여러 공약들을 간명하게 유권자들에게 설명하는 기회였다. 유권자의 절반인 2000만명이 2일 밤 12시까지 진행된 토론을 시청했으며 시청률은 TV토론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파리 | 최민영 기자 min@kyunghyang.com

Posted by KHro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