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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세계는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양분돼 있다. 똑같이 이슬람교를 믿는 무슬림이지만 민족, 언어, 종파에서 다르다. 이란은 아리안계 민족으로, 페르시아어를 사용하며 시아파이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는 아랍어를 사용하는 아랍민족이고, 수니파에 속한다. 수니파와 시아파는 632년 선지자 무함마드가 숨진 뒤 후계자 승계문제를 놓고 갈라져 1400년 이상 갈등관계에 있다.

이란은 중앙아시아 스텝지역에 거주하던 아리안족의 일부가 남쪽으로 이동해 세운 국가다. 아리안은 ‘고귀하다’는 뜻으로 1935년 ‘아리안의 나라’라는 뜻에서 국호를 이란으로 정했다고 한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이란 남서부 해안지역에 사는 사람들을 파르스(Fars)라고 불렀고, 이것이 라틴어화하면서 페르시아(Persia)로 변했다. 이들이 세운 국가 또는 민족은 고래로 페르시아로 불렸다.

이란은 팔레비 왕조 치하이던 1971년 건국 2500주년 축제를 열었다. 아케메네스 왕조 캄비세스의 아들로 페르시아 제국을 일으킨 키루스 2세의 업적을 기념하는 행사로 고대 유적 페르세폴리스에서 진행됐다. 페르세폴리스는 그리스어로 ‘페르시아의 도시’를 의미한다. 이란인들에게 페르시아는 자신들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말이다.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사이에는 동서 250~350㎞, 남북 900㎞ 길이의 바다가 놓여있다. 중요한 석유수송로이고 군사 요충지다. 이란인들은 이곳을 페르시아만이라고 불렀다. 그런데 1960년대 아랍민족주의가 부상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 등 연안국가들이 ‘아라비아만’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면서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이란인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내는 일이 발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3일 ‘이란과의 핵합의 이행을 인증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연설 도중에 ‘아라비아만’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이다. 동해를 일본해라고 말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일이다. 단순 실언인지 이란을 자극하려는 것인지 의도는 알 수 없다. 이란인들은 핵합의 불이행 문제보다 트럼프의 아라비아만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침묵이 금’이라는 금언이 있다. 꺼내는 말마다 구설에 오르는 트럼프에게 딱 들어맞는 말이다.

 

<박종성 논설위원>

 

Posted by KHro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