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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당선 직후 세계 각국에 불공정 무역을 문제 삼는 협박장을 날렸다. 협조하지 않으면 국경세를 내라거나 무역협정을 폐기하겠다는 으름장도 서슴지 않았다. 결국 알리바바는 100만개의 일자리를, 도요타는 100억달러 투자를, 한국은 748억달러어치만큼 투자하거나 미국산 제품 구매를 약속했다. 지난 5월24일 트럼프는 북한 관리들의 과격한 발언을 문제 삼아 북·미 정상회담 취소를 선언했다. 하지만 반나절도 안돼 북한이 “문제를 풀어나갈 용의가 있다”고 하자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음을 내비쳤고, 결국 회담 개최를 확약했다. 해명이 걸작이다. “누구나 거래를 한다. 확실해 보이던 거래가 깨지고, 가능성이 없어 보이던 거래가 성사되기도 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싱가포르 카펠라호텔에서 첫 북·미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성명에 서명하고 있다. 싱가포르 _ 로이터연합뉴스

 

12일의 회담에서 트럼프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보여준 영상이 화제다. 4분 길이의 영상은 한반도를 배경으로 한 미군 전투기 출격 및 미사일 발사 광경, 그리고 에너지 시설, 도로, 대형 댐 등이 담겨 있다. 내레이션에는 ‘역사’가 7차례, ‘선택’이 5차례, ‘기회’ ‘번영’ ‘미래’가 각각 3차례 반복된다. 그러고는 “결과는 두 가지. 하나는 후퇴하는 것, 아니면 전진하는 것. 단 한 번의 기회가 왔을 때 그 사람은 무엇을 선택할까요”라고 말한다. 북한이 비핵화 약속을 이행하면 번영하고 그렇지 않으면 반대의 결과가 기다리고 있다는 메시지다. 트럼프는 “김 위원장에게 영상을 보여줬는데 좋아하는 듯했다”고 말했다. 또 “아름다운 해변에 콘도 혹은 호텔을 건설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는 말도 했다.

 

정상회담의 결과를 놓고 뒷말이 많다. 비핵화와 평화체제 보장을 약속한 것만으로도 역사적인 회담이었다는 게 중평이지만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가 명기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트럼프가 졌다는 시각도 있다. 선수는 선수를 알아봤는지 트럼프는 “나는 본능적으로 거래를 원하는 사람을 알아본다. 김 위원장이 거래를 더 원한다”고 말했다. 새 협상은 정상 간 합의로 시작한다는 점에서 과거와는 다르다. 흔히 작은 장사꾼은 이문만을 우선하고 큰 장사꾼은 믿음을 먼저 생각한다고 한다. 트럼프와 김 위원장이 둘도 없는 파트너가 되기를 바란다.

 

<박용채 논설위원>

Posted by KHro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