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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나이지리아에서 학교에 다닌다는 이유로 여학생들이 집단 납치됐다. 이어 파키스탄과 인도에서 또 여성들을 노린 끔찍한 일들이 일어났다. 여전히 세계 인구의 절반인 여성들은 곳곳에서 인권을 무시당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사건들이다. 

지난달 27일 파키스탄의 제2 도시인 펀잡주의 라호르시 고등법원 앞에서 파르자나 파르빈(25)이 아버지와 오빠를 비롯한 20여명에게 돌에 맞아 살해당했다. 가족의 허락 없이 무함마드 이크발(45)이라는 남성과 결혼해 가족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것이 이유였다. 파르빈은 임신 3개월이었다이슬람권에서 적잖게 벌어지는 이른바 명예살인이었다.

-대체 명예살인이 뭔가.

가족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로, 혹은 때로는 더럽힐 수 있다는 이유로 여성들을 남성 가족 구성원이 살해하는 것이다. 파키스탄에서 명예살인은 불법이지만 인권단체 아우랏 재단에 따르면 매년 이렇게 숨지는 여성이 약 1000명이나 된다. 대부분의 명예살인이 정부의 행정력이 잘 미치지 않는 시골 지역에서 이뤄지지만, 이번 사건은 대도시 중심가에 있는 법원 앞에서 대낮에 일어났다는 점 때문에 파키스탄 내에서도 충격을 주고 있다.

-그 명예살인이란 게 이슬람 교리에 따른 것인가.

유독 이슬람 사회에 남아 있는 명예살인과 투석형의 잔재 때문에 이슬람이 원래 여성을 억압하는 종교라 여기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이슬람 경전인 코란에는 명예살인에 대한 언급이 일절 없다. 게다가 코란은 남녀를 동일한 의무와 책무를 가진 인생의 동반자로 규정하면서 서구사회보다 몇 세기나 앞서 무슬림 여성에게 이혼과 상속권을 부여했다. 이 때문에 파키스탄인들은 “2014년 파키스탄에 사는 사람들보다 1400년 전 아랍이 더 현대적이고 개방적이다라고 한탄하고 있다. 

이슬람의 문제라기보다는,빈곤과 교육수준의 문제다. 이슬람 국가들 상당수가, 빈곤 등으로 교육수준이 낮거나 억압적인 부족 문화가 혼재해 있는 지역들이다. 조혼도 흔하다. 이런 것들이 여성의 권리를 무시하고 남성 의존도를 높이는 악순환을 야기하고 있다.

-참 끔찍한 일인데... 하지만 뒤이어 파르빈 사건의 또 다른 반전이 드러났다고.

살해된 파르빈의 남편은 아내가 숨진 뒤 아내의 가족들을 맹비난했다. 하지만 남편 이크발이 아내를 잃기 전 첫 아내를 살해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크발이 살고 있는 펀자브주 경찰에 따르면 이크발은 6년 전 첫 부인을 살해했습니다. 하지만 이크발은 1년을 갇혀 있다가 피살된 첫 부인의 가족에게 위자료만 주고 풀려났다. 

이크발은 CNN인터뷰에서 이웃에 살고 있던 파르빈과 다시 결혼하고 싶어서 전처를 살해했다고 스스로 말했다. 이 막장드라마 같은 사건은 파키스탄의 여성 현실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아내를 살해한 남편이 유죄판결을 받지 않았다는 것, 새 아내가 명예살인을 당했다는 것 말고도 이 사건 안에는 신부값과 같은 고질적인 병폐가 녹아 있다.

-신부값은 어떤 것인지? 무슨 문제가 또 끼어 있었던 것인지?

이크발은 파르빈과 재혼하기 전 파르빈 가족들의 허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새 아내의 가족들에게 몸값으로 8만루피( 83만원)와 금붙이를 주기로 협상을 끝냈다는 것이다. 그런데 파르빈의 아버지와 오빠들이 말을 바꿔 10만루피를 요구했고, 이를 거절하자 파르빈을 살해한 것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파르빈 살해는 용납할 수 없는 잔혹한 살인이라는 성명을 냈다. 나비 필레이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이런 일을 명예살인이라 불러선 안 된다고 비난했다. 미국, 영국 등도 잇달아 비판 성명을 냈다.

-아프리카 수단에서는 개종했다는 이유로 한 여성이 사형선고를 받았다고.

수단에서 메리암 이브라힘(27)이라는 여성이 기독교도 남성과 결혼하면서 개종했다는 이유 때문에 배교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고 감옥에 수감됐다. 임신 8개월째이던 이브라힘은 27일 옥중 출산을 했다. 많은 이슬람 국가들처럼 수단은 무슬림 여성이 이교도 남성과 결혼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무슬림 남성은 기독교나 유대교 여성과 결혼하는 것이 가능하다. 

감옥에 갇힌 만삭 여성의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 인권단체들은 여성은 자신이 누구와 결혼할지 선택할 수 있다며 석방운동을 벌이고 있다. 수단 정부는 국제사회의 압력에 밀려 메리암을 사형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법적인 절차들이 남아 있어, 여전히 메리암은 수감 중이다.

-인도에서도 또다시 엽기 성폭행 살해사건이 일어났다는데.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 주의 부다운에서 14세와 16세 소녀 2명이 성폭행을 당한 뒤 피살된 시신으로 발견됐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언론들이 29일 보도했다. 사촌지간인 두 소녀는 지난 27일 집단성폭행 뒤 살해됐는데, 범인들은 피해자들의 주검을 망고나무에 매달기까지 했다. 이 소녀들은 최하층 카스트 달리트(불가촉천민) 출신이었습니다. 집에 화장실이 없어 들판에 용변으로 보러 나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카스트제도와 성차별이 결합된 열악한 현실 속에 살고 있는 여성들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2012년의 버스 집단성폭행 살인사건 이후 성범죄 처벌을 강화하겠다고 인도 정부가 누차 밝히지 않았나.

2012 12월 뉴델리 버스 집단성폭행 사건 뒤 인도 정부는 성폭행·살해범에 대한 형량을 최고 사형으로 높이는 등 처벌을 강화했다. 하지만 그 후로도 상황은 나아진 게 없는 듯하다. 이번에 소녀들이 살해된 뒤 가족들이 경찰에 신고했지만, 신고를 받은 경찰관은 범인들이 파악됐는데도 체포를 미룬 채 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인도의 성범죄는 카스트제도나 힌두-무슬림 갈등 같은 오랜 구조적인 문제와 결합돼 있다. 지난 1월에는 동부 서벵갈주의 20세 힌두교도 여성이 무슬림과 사귄다는 이유로 부족회의에서 집단성폭행 판결을 받기도 했다. 한 마을사람 13명에게 처벌 명목으로 집단성폭행을 당한 이 여성의 사건 때에도 경찰의 늑장 대응이 문제가 됐다.

비슷한 시기에 성폭행을 당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는 이유로 산채로 불태워진 콜카타의 16세 소녀도 있었다.

-인도에서는 22분마다 한번씩 성폭행이 일어난다고 하던데. 정부는 이런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

두 소녀 성폭행 사건 뒤 라훌 간디 등 야당 지도자들까지 피해자 가족들을 방문하는 등. 2012년 버스 성폭행 사건만큼의 전국적 이슈가 되고 있다고 한다. 얼마 전 총선을 치러 나렌드라 모디 새 총리가 취임했다. 하지만 모디가 이끄는 인도국민당은 힌두 민족주의를 내세운 우익정당으로, 성폭행 처벌을 강화하는 데에 미온적인 입장이었다. 당 지도부 인사가 성폭행범을 두둔하는 발언을 해 빈축을 산적도 있다. 모디 총리는 여아 살해가 유독 많고 보수적인 구자라트 주 출신이다. 모디 총리가 어떻게 대응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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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Hro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