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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경제위기 갈수록 심해지는데... 브릭스 국가들이 유럽 도울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중국과 브라질을 중심으로 한 브릭스(BRICS) 국가들이 유로존 재정위기가 몰고 올 파장을 주시하면서 개입 수준을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기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은 브라질리아에서 기자들과 만나 “브릭스 국가들이 다음 주 미국 워싱턴에서 만나 유럽연합이 채무위기를 벗어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브릭스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4개 신흥경제국을 가리키는 말이죠. 만테가 장관은 “유럽 위기가 심해진 건 각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너무 일찍 거둬들였기 때문”이라면서, 유럽국들은 2008년 위기에서 배운 바가 없는 것 같다고 쓴소리를 했습니다.

만테가 장관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국영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은 브릭스 국가들이 그동안 쌓아둔 외환을 풀어서 유로화 표시 채권을 사들이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Italy turns to China for help in debt crisis /파이낸셜타임스 
Italy’s centre-right government is turning to cash-rich China in the hope that Beijing will help rescue it from financial crisis by making “significant” purchases of Italian bonds and investments in strategic companies. 




-브릭스 국가들의 외환보유고가 유럽 위기를 해결해줄 정도의 규모가 되나요.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7월말 현재 3조1975억달러로 세계에서 가장 많습니다. 그 다음이 일본, 러시아, 대만, 브라질 순입니다. 3위 러시아는 5339억달러, 5위 브라질은 3461억달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인도는 3191억달러로 외환보유고 세계 6위입니다. 브릭스 국가들이 1, 3, 5, 6위라는 얘기네요. (이 순위는, 통계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어떤 통계에선 한국이 4위, 혹은 8위에 기록돼 있고요. 사우디아라비아가 4위, 6위로 나와 있는 통계도 있습니다만, 브릭스가 상위권을 점하고 있다는 점에선 대동소이하네요)

중국은 세계의 수출기지로서 외환을 끌어들이는 블랙홀이 되었고, 혼자서만 러시아 브라질 인도 등등의 외환보유고 총액보다 많은 돈을 쟁여두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경제사정이 그리 좋지는 않았지만, 최근 몇년 새 석유·천연가스 수출을 늘려 외화를 거둬들였습니다. 브라질은 서방 각국이 금융위기에 흔들거릴 때 이른바 ‘룰라 리더십’ 아래에서 몸집을 불리며 경제대국으로 부상했지요. 파이낸셜타임스(FT)는 브릭스 국가의 외환보유액이 유로화를 쓰는 17개국 유로존을 지원하는데 충분한 규모라고 분석했다. 

-그런데 정말 브릭스가 유럽국들을 위해 돈을 풀어줄까요. 늘 세계가 중국을 바라보지만 쉽게 나서지 않고 있는데.

전 세계가 위기 때마다 중국을 쳐다보는 건, 중국에 기대를 걸어서라기보다는 달리 기대를 걸 곳이 없기 때문이라는 느낌입니다. 이번에 중국이 유럽을 구원해줄 지 어떨지, 좀더 지켜봐야 할 듯합니다.
낙관론을 펴는 이들은, 유럽이 무너지는 게 중국에도 손해라는 점을 근거로 듭니다. 유럽은 미국보다 중국 제품을 더 많이 수입합니다. 중국 수출의 19%가 유럽으로 간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그렇게 보면 유럽은 중국 입장에선 핵심적인 시장입니다. 또한 중국이 유럽에 이모저모로 투자한 규모가 7000억 달러에 이른다고 합니다. 그러니 유럽이 흔들려서 중국에 좋을 건 없다는 겁니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때에도 중국이 미국을 위해서 많이 움직여줬습니다.

Wen sets preconditions to help Europe /파이낸셜타임스
Wen Jiabao, Chinese premier, has outlined conditions that Europe must meet before China will increase support for debt-laden Europe, in a sign of Beijing’s reluctance to be cast as a saviour for the global economy.



하지만 대규모 국채 매입이 경제논리로만 이뤄질 수는 없는 법입니다. 중국이 정치적인 요소들까지 다 고려하면서 신중하게 움직일 거라는 전문가들도 있습니다. 중국이 계속 성장을 하고는 있지만, 중국 당국은 또 그들 나름대로 중국 경제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것입니다. 돈이 이미 너무 많이 풀려서 물가가 올라가는 게 중국의 고민입니다.
중국 내 전문가들은 “유로존 국채를 일부 사들일 수는 있겠지만 적극적으로 개입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중국 정부가 매입 조건을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유럽에 어떤 '조건'을 내걸 것인지가 관건이겠죠)


 그래픽 /파이낸셜타임스


-유로존 개입에 앞장서고 있는 브라질의 입장은 뭔가요.

유로존 위기에 브릭스 국가들이 공동대응을 해야 한다며 주도적으로 나선 나라는 지금으로선 브라질인 것 같은데요. 브라질은 외환보유액의 70%가 달러자산이어서, 외환보유고 다변화에 관심이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마도 유로존 국채 매입 얘기를 꺼내고 있는 모양입니다.
또한 유럽 구원투수로 활약하면서 국제사회에서 위상을 높이고, 글로벌 경제체제에서 지분을 키운다는 욕심도 갖고 있겠죠. 하지만 브라질 정치권에선 이번 유로존 위기를 기회로 삼자는 목소리가 클지 몰라도, 브라질 중앙은행은 유로존 국채매입에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습니다. 외환보유액을 리스크 높은 빚더미 국가의 채권에 쏟아부을 수는 없다는 거죠. 브라질 중앙은행 측은 “외환보유액 투자의 첫번째 목표는 안전성, 둘째는 유동성, 그 뒤에가 수익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는 데요.

브라질 뿐 아니라 러시아와 인도도 여러가지로 저울질을 하겠죠. 일각에선 브릭스 국가들이 개별적으로 유럽국 국채를 사들이는 방식보다는, 유럽연합기금 같은 구제금융 기금을 만들어 간접투자하는 방식도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금융위기 이후 3년만에 선진국과 신흥국의 위상이 완전히 바뀌었네요. 

브릭스가 유럽 구제방안을 논의하기로 약속한 자리는, 오는 22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입니다. 이 때 브릭스 국가끼리 따로 모여 유럽 지원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설명입니다.
리먼브라더스 사태 3년만에 선진국과 신흥국의 입지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과거의 선진국들은 이제 돈 빌려달라고 손 내미는 입장이 됐고, 브릭스는 이것저것 재며 검토하는 입장이 됐습니다.



중국 글로벌타임스의 귀여운 삽화


이런 차이를 만든 가장 큰 요인을 지표별로 살펴보면 가장 두드러진 건 부채 규모입니다. IMF 통계를 보면, 미국의 부채규모는 GDP 대비 2007년 60%에서 올해엔 거의 10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주요국들 부채가 3년새 크게 늘었습니다. 하지만 신흥국들은 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이 평균 35%입니다. 금융위기 이전에서 크게 늘지 않았고, 선진국들과 비교하면 아주 양호한 수준입니다.

수치가 중요한 게 아니라, 가장 중요한 건 결국 사람들의 삶이겠죠. 오늘 외신보도를 보니 미국은 3년 새 빈곤층이 크게 늘어서 인구의 15.1%, 즉 인구 6명 중 한 명은 최저생계비에 못 미치는 소득으로 살아가는 빈곤층이라고 합니다. 유럽에서도 저소득층, 미취업 청년들의 시위가 계속되고 있죠.

허울뿐인 부국들보다는 브릭스 같은 거대 신흥경제국들이 세계경제를 움직이는 시대에 이미 접어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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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Hro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