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또다시 끔찍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15일 보스턴 국제마라톤 대회에서 폭탄 2개가 터져 3명이 숨지고 여러 사람이 다쳤습니다. 다친 이들에 대한 기사를 보니, 다리를 절단당한 사람들이 최소 11명이라고 하네요. 그 중엔 아홉 살 어린 여자아이도 있고요. 숨진 사람 중에도 어린 소년이 있었습니다. 

중요한 건 나이가 아니겠지요. 이 사람들에게 이런 짓을 한 건 대체 누구이며 목적은 무엇이었을까요.



18일(한국시간으로는 18일 오후, 미국 시간으로는 18일 새벽) 보스턴 현지 일간지인 보스턴글로브의 홈페이지입니다. 수사당국이 동영상을 판독해 용의자로 보이는 인물을 찾아냈고,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뉴스입니다. 



CNN 방송 웹사이트에는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예쁜 아가씨의 얼굴이 메인으로 올라와 있습니다. 보스턴대 석사과정에 재학 중이던 뤼링쯔(呂令子)는 결승선 부근에서 마라톤을 관람하다가 참변을 당했습니다. 



이제 신문은 내지 않고 온라인 버전과 주말판 잡지만 내는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

크리스천과도, 사이언스와도 관련이 없는 '고급' 언론입니다. 여기 웹사이트도 한번 보시죠.



왼쪽 윗부분, 'Editors's picks'라는 코너에서 보스턴 피해자들을 어떻게 도와야 할 지를 소개하고 있네요. 


사실 18일 미국 언론들 보도는 요동을 쳤습니다. 연방수사국(FBI)이 보스턴 공격 용의자를 잡았다고 CNN 속보가 떴는데 잠시 뒤 FBI는 이를 부인했습니다. 전날 백악관과 미 의회에 독극물인 '리친'이 들어있는 편지가 배달됐지요. 그 리친 사건의 용의자를 체포했다는 소식과 맞물려 혼선을 빚은 모양입니다. 

경향신문을 비롯해 한국 언론들도 "보스턴 테러 용의자 신원 확인" 기사를 내보냈다가 허둥지둥 철회했습니다. FBI가 동영상을 분석해 용의자로 보이는 사람을 찾아냈다는 것이지, 이 사람의 '신원'을 '확인'했다거나 '체포'했다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급기야 FBI가 미국 언론들에게 자제를 요청했습니다. 


CNN·폭스 등 美 언론, 보스턴 테러 속보 경쟁 도마 위


FBI는 이날 오후 성명을 발표해 “(보스턴 테러 이후)지난 하루 반 동안 많은 기사들이 쏟아졌으나 이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틀린 내용이 많았다”며 “이 같은 오보는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초기 수사가 이뤄지고 있어 조심해야 할 시점”이라며 “보도 전 당국에 사실 확인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사실은 보스턴 사건을 '테러'라고 불러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약간 논란이 있었습니다. 테러라는 말 자체가 공포를 뜻하면서, 동시에 공포를 더욱 유포하는 효과를 내니까요. 백악관이 사건 직후 이 사건을 테러로 규정했다가 '섣부른 판단'이라는 지적을 받았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를 의식했는지 기자회견에서 의도적으로 '테러'라는 표현을 피했습니다. 저희도 기사에서 되도록이면 '테러'보다는 '폭탄공격' 등으로 쓰려고 하는데, 독자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군요.


다시 미국 신문들로 돌아가보죠.



뉴욕타임스입니다. 보스턴 사건 기사는 가운데에 사진과 함께 처리했고, 온라인판의 '톱'이라 할 수 있는 왼쪽 위 자리는 총기규제를 결국 무위로 돌린 미 상원의 행태를 다룬 기사로 채웠군요.



워싱턴포스트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총기규제 제안이 상원에서 무위로 돌아간다"는 비판을 담았습니다. 보스턴 사건 용의자를 비디오에서 찾아냈다는 기사는 그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가운데에는 17일 밤 일어난 텍사스 주 비료공장 폭발사고 사진과 기사가 실렸군요.



이래 저래 미국은 어수선한 4월을 보내고 있는 듯합니다. 


국제부 구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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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일거수일투족, 정확히 말하면 아직까지 뭔가 행동한 것은 없으니 '말 한 마디'에 세계가 화들짝 놀라는 상황이 연일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늘 보여드릴 것은 미국의 워싱턴포스트에 실린 만평입니다. 

퓰리처상을 받은 카투니스트 톰 톨스의 작품인데요. (다른 작품들을 더 구경하시려면 톰 톨스 블로그로)





핵 가지고 장난치는 꼬꼬마 김정은을 바라보며 다 늙은 이란 옹은 이런 생각을 합니다.

'나도 커서 쟤처럼 돼야지.'


미국이 골칫거리로 생각하는 두 존재, 북한과 이란을 나란히 꼬집었습니다. 

이란, 하면 아직도 호메이니의 이미지가 강하지요. 역사에 관심 있는 이들은 '페르시아'로 알려져 온 이 나라의 오랜 역사를 떠올릴 수도 있고요.

지금 이란 최고종교지도자인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는 1939년생, 김정은은 1983 혹은 1984년생이라고 하니 저 만평의 인물 묘사도 무리는 아니죠.


톰 톨스는 1990년 정치만평 부문 퓰리처상 수상작가이기도 한데, 2006년에는 미군 합참으로부터 공개적인 항의를 받아 더욱 유명해졌습니다.


어떤 그림이었냐고요?


이 그림입니다. 아래에 2006년 1월 29일이라는 날짜가 있네요.

럼즈펠드 박사님(도널드 럼즈펠드 당시 미 국방장관)이 US ARMY라는 병사를 진단하며 '전쟁에 너무 지쳤네' 하고 말합니다. 아래쪽에는 '너무 쪼였어, 하지만 우린 이걸 고문이라고 보진 않아' 하는 설명이 붙어 있습니다. 대테러전에서 체포한 이들을 미군과 수사당국이 '고문'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빚은 바 있지요. 이모저모로 비꼰 그림이로군요.


다시 오늘의 만평으로 돌아가면.


북한-이란-시리아 '삼각 핵커넥션'은 이미 오래전부터 나왔던 얘기죠.

이란은 미사일기술을, 북한은 핵기술을 상대방에게 건네주며 서로 도왔다더라....

파키스탄 '핵의 아버지' 칸 박사가 이들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더라... 

북한 기술자들이 시리아 핵 개발 시설에서 활동했다더라...


특히 미국보다도 이스라엘이 북한, 이란, 시리아 등 '이른바 악의 축' 공격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북-시리아 커넥션이 본격 제기된 것도, 이스라엘 때문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이 2007년 시리아의 한 곳을 '핵개발 의심 시설'이라며 폭격했지요. 

그 시설에서 공습으로 숨진 사람들 중에 북한 핵기술자들이 있었던 걸로 알려지면서 북-시리아 핵 협력 의혹이 힘을 얻은 겁니다. 올들어서도 이스라엘은 시리아를 다시 폭격했습니다. 

이스라엘은 미국을 향해 '이란 핵시설도 공격해버리자, 미국이 안 나서면 우리라도 하겠다'며 계속 공습론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라크전과 아프가니스탄 전쟁 때문에 재정이 거덜난 미국은, 이란을 압박하면서도 군사행동과는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된 이래 처음으로 지난달 이스라엘을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달래려' 애를 썼지요.


북한은 핵무기를 '가진 걸로 보이는 나라'로 추정되지만, 사실 이스라엘이 핵무기 갖고 있는 건 기정사실(세계 핵무기 보유국 현황을 보시려면 여기로)인데.... 이스라엘이 상당히 뻔뻔한 걸로 봐야 할까요... 


암튼 북한은 지금 온 세상을 심란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핵 없는 세상'을 만들자 했던 건 오바마가 2009년 취임한 뒤 내세운 이니셔티브였답니다.

그걸로 그 해에 노벨평화상을 타기도 했고요.


북한이든 이란이든, 또 미국 러시아 이스라엘 등등 모두, 핵무기는 다 없애버렸으면 좋겠습니다.



국제부 구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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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세상을 뜬 지 어느 새 한 달이 넘었군요. 

오늘은 베네수엘라 언론 ‘엘 우니베르살’ 사이트에 들어가봤습니다. 베네수엘라 내에서는 ‘반 차베스’ 쪽에 가깝다는 평을 들었던 언론입니다. 물론 차베스 사망 직후에는 애도와 추모를 전했습니다만...




이 신문 인터넷판의 6일 톱기사는 "우리 대통령이 암살됐다고?"라는 제목 하에, 차베스 사망을 둘러싼 음모론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차베스는 몇년에 걸친 투병 뒤 암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요. 하지만 어떤 암인지, 어떤 수술을 언제 어디서 몇 차례나 받았고 투병 과정은 어땠는지 등은 베일에 싸여 있습니다. 



베네수엘라는 며칠 뒤 대선을 치릅니다. 차베스가 생전에 후계자로 지명했던 니콜라스 마두로 임시대통령(차베스 시절의 부통령)은 차베스의 유지대로 자기를 밀어달라며 차베스의 후광을 입으려 애쓰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마두로는 은근슬쩍 음모론을 부추깁니다. 차베스가 숨진 것이 마치 미국 등 ‘적’들의 공작 때문일 수도 있다는 암시를 흘리는 거죠. 

이를 테면 그는 “내가 대통령이 되면 특별위원회를 만들어서 차베스가 암세포를 주입받았는지 조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암세포 주사라... 신종 독살 음모라는 걸까요. 엘 우니베르살은 과학자들이 이런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고 보도합니다. 


물론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개입된 정치공작 사례는 많았으며, 특히 중남미가 그랬습니다. 늘 미국이나 친미 우익 군벌·군부의 공작과 음모가 판쳤지요. 하지만 차베스의 후계자라면서 독살설을 주장하는 것, 얼마나 근거 있는 소리인지는 모르겠네요. 

무엇보다 마두로는 차베스의 최측근으로서, 차베스의 투병 과정과 수술을 직접 보아온 유일한 사람이거든요. 차베스의 사망을 공식 발표했던 것도 그였고요.



이번 대선에서 마두로는 중도우파 엔리케 카프릴레스와 대결하게 됩니다. 워낙 차베스의 카리스마가 강했다보니, 후계자를 자처하는 마두로는 오히려 차베스 정권에서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고 합니다. 


반면 카프릴레스는 젊은 나이에 베네수엘라의 경제중심인 미란다 주 주지사를 지내고 지난번 대선에서 차베스와 맞붙어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베네수엘라 대선은 어떻게 될까요...



국제부 구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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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소식을 듣는 가장 쉽고 돈 안드는 방법은 신문을 보는 것이죠.

다른 나라 신문들은 어떤 소식들을 전하고 있을까요. 

틈 나는대로, 외국 신문들에 실린 기사들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종이신문을 보는 게 아니라 인터넷판에서 보는 것이니 '1면 톱'은 아닙니다만 ㅎㅎㅎ


오늘 첫 타자로 등장할 신문은 인도의 힌두스탄타임스입니다. 




기사의 주인공은 라훌 간디. 


인도는 내년에 총선을 치르는데요. 국민회의(마하트마 간디와 자와할랄 네루의 그 정당입니다)의 만모한 싱 총리가 내년 총선 뒤에도 계속 총리직을 유지하면서 집권 3기를 맞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국민회의의 총재는 소냐 간디거든요. 네루의 딸인 인디라 간디의 며느리죠. 

소냐의 아들이자 네루의 증손이 위 기사의 주인공인 라훌 간디입니다.

소냐는 이탈리아 출신으로, 인디라 간디의 맏아들 라지브 간디와 결혼했는데 라지브가 1991년 폭탄테러에 숨졌습니다. 한동안 은둔생활을 하다가 1990년대 말 결국 정계에 뛰어들어 의회에 진출했고, 지금은 국민회의 총재로서 정계의 대모로 군림하고 있습니다.



가문이 가문이다보니... 그리고 소냐가 국민회의의 총재이다보니...

라훌 간디가 차기 총리로 나서는 것 아니냐, 이런 얘기가 늘~ 나옵니다. 

라훌이 1970년 생이니 올해 43세. 아직 젊긴 하지만 후광이 워낙 번쩍번쩍 하니까요.


기사로 돌아가보죠. 



Rahul Gandhi says question of becoming PM candidate is 'all smoke'


"It is all smoke. The only relevant question in this country is how can we give our people voice. It is not important what Rahul Gandhi thinks, its important what a billion Indians think."

This was how Gandhi described speculation about his becoming the Prime Minister and getting married while addressing business barons of the country.

"I got press guys asking when you are getting married. Somebody else saying, boss, when are you going to be the Prime Minister. Somebody saying, no your are not going to be PM, somebody say may be you will be PM. There is good possibility.


"다 헛소문이다,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야... 나 라훌 간디의 생각이 중요한 게 아니라 10억 인도인들의 생각이 중요하다." 내년 총선에 나갈 생각은 없다... 라고 부인합니다. 올초에도 총리직 뜻 없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고 하는군요. 

또 하나, 결혼 얘기도 했네요.

스페인 출신으로 베네수엘라에 사는 여성 건축가를 오래전부터 사귀고 있는데 아직 결혼을 안 했거든요.


라훌 간디... 영국에서 공부하고, 런던의 컨설팅 회사에서 일했던 사람입니다. 그러다가 인도로 돌아와 뭄바이에 벤쳐기업을 세우고 사업을 하기도 했지요.

정계에 발을 들인 것은 2004년입니다. 아버지가 의원으로 있었던 지역구에서 출마해 의원이 됐지요.

2007년에는 국민회의 사무총장이 됐습니다. 증조할아버지 네루, 아버지 라지브가 역임했던 직책이기도 하지요.


언젠가는 총리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네요. 지금도 계속 인도 언론들, 아니 세계 여러 언론들이 인도에서 라훌 간디가 집권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 여론조사를 하고 있고요.


12억 인구를 가진 인도의 행방이 궁금해집니다. 



국제부 구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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