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락 전문 식당 기쓰 우오신’ 사장 가쿠다 마모루

오사카 | 박지희기자



일본에서는 최근 푸드 마일리지를 도입, 적용하는 식당이 늘어나고 있다. 식당에서 사용하는 식재료에 될 수 있는 한 지역 토산물을 사용, ‘착한 소비’에 기여하면서 고객들에게 푸드 마일리지의 홍보 대사도 되는 셈이다. 


 
한국에는 생소하지만, 관혼상제 행사용 배달 도시락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기쓰 우오신(木津うを新)’의 가쿠다 마모루(角田守) 사장(사진) 역시 그 중 한 명이다.



가쿠다 사장은 사실 푸드 마일리지를 알기 전부터 지역의 농산물 사용을 선호해왔다. 자신이 태어난 땅에서 나고 자란 채소를 먹는 생태계의 순환이 사람의 품성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철학 때문이다. 그는 “이 같은 생각을 정리하고 조사하다보니 푸드 마일리지에도 닿게 됐다”며 “될 수 있는 대로 일본의 것, 그래도 안된다면 한국 등 최대한 가까운 곳에서 난 재료를 사용하려 한다”고 말했다.



원칙을 고수하기 위해 메뉴까지 바꿨다. 그는 “국산 성게는 너무 비싸 저렴한 도시락에는 아예 넣지 못하고 있다”며 “중국산 송이버섯은 맛이 좋아 손님들에게 인기가 많지만 과감히 빼버렸다”고 말했다.



대신 인근 교토에서 나는 오이의 일종인 게마큐리, 오사카산 연근, 호박 등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전통 채소들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실천이 쉬운 일은 아니다. 농지가 사라져가는 요즘, 도시 한복판에서 전통 채소를 찾으려면 제법 발품을 팔아야 한다. 2%선인 오사카의 식품 자급률이 특히 문제다. 한때 가쿠다 사장의 할아버지와 인연이 있는 농가에서 공급받은 적도 있지만 지금은 이마저도 끊겼다.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도 걸림돌이다. 보통 음식업의 원가는 판매 가격의 40% 전후를 맴돈다. 하지만 이곳의 원가는 60%에 이른다.



경제적인 면에서는 마이너스지만, 전체적인 이미지 향상에는 도움이 됐다. 푸드 마일리지와 지역 토산물을 알리는 노력을 좋게 보는 시선이 늘면서 기업의 대량 구매도 늘었다.



가쿠다 사장은 “처음에는 반대하던 직원들도 이제는 자긍심을 갖게 됐다”며 “가격 위주로 생각하는 소비 문화 대신 환경과 순환을 고려하는 의식이 퍼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Posted by KHross